오늘 우연히 백업과 관련된 글을 두 군데에서 보았다.
'드라이버 백업 유틸리티'를 소개한 JWMX님의 글을 보고,
곧바로 '정보의 완전한 소유'에 대한 니힐님의 글을 보았다.
백업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백업 노하우가 있을것이고 이런 노하우는 공유되면서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강력해진다.
하지만 만약! 백업하지 못했다면, 혹은 백업을 했음에도 날렸다면 어찌할텐가?
집에 화재가 발생하고 웹하드 업체가 지진으로 인해 땅속으로 사라졌다면?
왠지 오늘은 백업의 방법이 아닌, 그 마음가짐에 대한 순수잡설을 끄적여보고싶다.
더불어 자료날림에 대한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도 이야기할테다.
옥토씨같은 경우는 백업시에 저용량 하드 한개와 DVD몇장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웹하드와 FTP에 넣어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얼마전 하드를 날린 후, 백업하드조차 읽히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단순한 옥토씨는 귀찮은 나머지 FTP로 복구하기로하고 깔끔하게 밀었다.
하지만 믿었던 FTP마저 불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 원인은 FTP를 관리하던 친구놈이 문닫으면서 연락도 안해줬기 때문이었다. 며칠후, 학교 DB가 날아가는 바람에 복구도 못한다는 문자만 보내고 짱박혀버린 그 친구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수년간 집적된 자료와 시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고생과 노력에 대해 엄청난 손해를 봤다.
한두번 겪는 일도 아니지만 매번 새로운게 자료 날려먹는 일인것 같다.
하지만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닌게 자료 날려먹는 일이기도 하다.
1년 전, 수년간 공들인 여자친구가 바람피웠다고 치자. 1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
다 지난 일이고 추억이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그 당시로 가져가면 되는거다.
오랜시간 공들인 수집품들이 날아갈때의 허탈함만큼, 그 홀가분함 또한 쾌락으로 다가오게 된다.변태가 이렇게 생겨나는거다.
예전에 즐겨찾기 수집에 공들였을 때가 있었다.
즐겨찾기 폴더 용량이 100메가를 넘었으니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는가?
근데 이 폴더가 어느날 날아갔다. 남은건 즐겨찾기 순서 백업해놓은 레지스트리 뿐... (마치 핵맞고 초토화된 테란진영에 애드온만 남겨진 것 처럼)
그걸 날렸을때 의외로 담담했다. CD 1장짜리 영화를 99% 다운받다가 리셋되는 것보다도 대수롭지 않았다. 백업변태가 된 것이다.
불의의 사태를 완벽히 피할 수 없다면 그 짧은 순간의 쾌락을 맛보기위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마음으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순간이 악몽이 되겠지만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쁨되리라.
백업을 할때 - '이건 날려도 되는것'으로 생각하라. 왜냐하면 원본이 있으니까~
원본을 날렸을때 - '백업이 있으니까 괜찮아'
둘다 날렸을때- '이런 짜릿함은 새로운 맛인걸~', '나중에 두고두고 이야기할만 하겠군!'
결론 : 그냥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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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가
Tracked from niheal 2007/10/25 16:10 delete일반적으로 데이터는 가공하지 않은 자료들의 집합을 말하여 정보라는 것은 이 데이터를 가공한 형태를 말한다. 이 정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그것은 지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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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공들인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 아주 절묘한 비유네요.
'마치 핵맞고 초토화된 테란진영에 애드온만 남겨진 것 처럼'
ㅎㅎㅎ 너무 재밌네요.
한대수 최신 앨범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정사'라는 곡인데...
'영원히 잡을 수 있는 건 없되, 죽어있으랴'
실제 상황이 아주 재밌었습니다.
즐겨찾기는 없는데 레지만 남아있는..ㅋㅋ
한대수씨는 예전에 라디오에서 본것 같습니다.
평범한 분은 아닌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노래도 역시 특이하네요.
방금 '지렁이'라는 노래를 듣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버렸습니다.
ㅎㅎ 정말 글 재미있게 잘쓰시는것 같습니다..빽업변태..블로그 유행어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잘쓰진 못해도 재미있게 봐주시니 감개무량하네요^^;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제목부터 즐거운(?)글, 재밌는 블로그를 또하나 알게 되었네요 ^^
덕분에 늘어가는 제 즐겨찾기 :)
칭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시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얼마전 우분투 설치하느라 자료를 다 날려 먹은적이 있는데
이글을 보니 웬지 위로가 되네요.
애들 사진 하고 다 날아 갔다는...
아이들 사진이 날아갔으니 상심이 크셨겠네요.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이제부터 또 찍으면 되죠머^^ 이런일도 추억이니.. 아깝지만 기억속에서도 날아가지는 않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