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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수배

from Life 2009/03/31 23:09  

오늘은 퇴근길에 형수님과 함께 귀가했다. 이번이 두번째인데, 갈 때는 논현동에서 147번 버스를 타고 간다.
지난번엔 버스 정류장 위치를 몰라 역삼역을 지나자마자 내렸더니 꽤 많이 걸었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리면 적당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오늘, 한 정거장을 더 갔다!

목적지는 역삼역 다음 사거리에서 오른편에 있는데 버스가 갑자기 거기서 1차선으로 붙었다. 딱 보니 좌회전 하려는 기세다. 좌회전 후 바로 서면 상관없지만 정류장이 멀 경우 난감해지는거다. 옆에 내리려고 폼잡고 서있는 아가씨가 보였다. 옥토씨는 물었다.

"저... 혹시 여기서 좌회전 하나요?"

"네."

(뜨헉~~ 좌회전이래~~ㅠㅠ)

"좌회전 해서 많이 가나요?"


"많이는 아니고... 개나리아파트요."

"개나리... 아파트요?"


"네, 이마트 있는데요."

(ㅠㅠ)

미네랄, 망했다. 옥토씨는 몇백미터 덜 걸으려다가 몇블럭을 더 걷게 된 것이다.

그런데, 버스는 좌회전을 하더니 곧바로 서서 문을 활짝 열어제꼈다. (어어?)
옥토씨는 문이 열린 것을 보자, 앞뒤 안재고 비호같이 뛰어내렸다.

"모야 그여자.. 좌회전해서 곧바로 서는구만..."

그런데 잠시 정리해보니 이게 아주 골때리는 상황인거다.
나는 버스가 좌회전하냐고 물은건데 그여자는 지한테 좌회전하냐고 물어본 줄 알았고, 친절하게도 자신이 내릴 곳까지 알려준 것이었다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지네 집을 왜 알려주냐고~~ 설마 내가 그거 물어봤을라고ㅋㅋ (예전에는 가끔 물어보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먼저 내리는 사람 앞에서 기다렸다 앉을려고--)

근데 자기한테 물어봤다고 해도 어떻게 낯선 사람에게 그렇게 선뜻 가르쳐줄 수 있는걸까?
그렇다.
그녀는 준비된 여성이었던 거다.

...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서 공개 수배를 한다-_-



- 개나리아파트女에게...

난 아까 147번 버스 안에서 내리는 곳ㅋ 물어봤던 남정네요.
나 내리고 나서 뻘쭘했겠수다ㅋ
아까는 내가 경황이 없어서 그냥 내리고 말았으나
사실 나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거든
우리 둘만의 개나리아파트로 어서 날 초대해 주시구려~
가는 길에 집근처 이마트에 들러 소주 두어병 사가지고 가리다.
제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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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정일 2009/03/31 23: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하하~ 제가 애들 좀 풀까요?

  2. bluenlive 2009/03/31 23: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 용기있고 정신차린 남자만이 미녀를 얻는 법이니... 핫핫핫

  3. 가슴뛰는삶 2009/03/31 23: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하하.... 웃겨서 눈물나요.
    어서 그 여성 찾아서 술한잔 하세요.
    아님 고 시간대 그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요??
    개나리 아파트 근처에서..^^

  4. mepay 2009/04/01 01: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 아니 이런 절호의 찬스를..

  5. 페니웨이™ 2009/04/01 08: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참.. 밥상까지 차려줘도 쯧쯧...

  6. 구차니 2009/04/01 09: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4월 1일 기념 이신가요? ㅋㅋ

    그런데 절묘한 ^^;
    개나리 아파트와 미네랄 ㅋㅋ

  7. 호박 2009/04/01 11: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 미네랄..
    그 아가쒸가 이 글을 꼭봐야 할텐데 말이죠^^
    근데 만우절이라 본다해도 믿을런지 고거이~ 안타깝숩니다. ㅋㅋㅋ

    4월의 첫날입니다. 만우절이라 혹시 속임을 당하진 않으셨나요^^?
    가볍게 웃을수있는 소재거리로 오늘하루 빵긋빵긋(^---^) 웃으시길 바랄께요~
    오늘도 '봉마니'요~★

    • Sleepy 2009/04/01 20:19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만우절 겹칠까봐 어제 작성했는데ㅠㅠ
      저는 속임을 당하지는 않았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심심하네요. 아무도 장난을 안쳐주니까 몹시 서운합니다ㅠㅠ 호방님 덕에 빵긋빵긋 웃습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ㅠㅠ

  8. sidedot 2009/04/01 13: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그러니까 예전에 광고에서만 나오던 것이 '현실에 적용된다'는 것이군요. 옥토님이 몸매에 얼굴이 되셔서 그런 것인지. 같은 버스를 같은 시간대에 타면 다음에 또 만날 확률이 있으니까, 잘 해보세요.~

    그런데, 대화내용만 봐서는 자기중심성이 너무 강해서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일 수도 있습니다. 소위 공주병일 수도.

    • Sleepy 2009/04/01 20:23  address  modify / delete

      옥토님이 몸매에 얼굴이 되셔서 그런 것인지.
      므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분은 공주병이거나 그냥 몹시 수동적인 여성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어보면 대답하고 시키면 하고.. 하라는거 하고... 하라는거... (최곤데??)
      암튼 아쉽네요.

  9. JAFO 2009/04/02 00: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순간 당황했다는....
    제가 출근을 할때 147을 타고 역삼으로 가고 퇴근때도 역삼에서 147을 타는데...
    불연듯 드는 생각이 ㅡ.ㅡ;; 조만간 마주칠 수도 있겠구나.....
    제가 출퇴근 하면서 주변의 여인네를 잘 살펴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
    정확한 인상착의를 부탁 ^^

    • Sleepy 2009/04/02 09:31  address  modify / delete

      보통키/얼굴통통/은은한 파마/청바지/슬리퍼/왼손에 비닐봉지/무표정-_-
      그냥 좌회전해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시는게 빠를듯하네요^^

  10. 댕글댕글파파 2009/04/02 10: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준비된 여성 ㅎㅎ
    유쾌한 에피소드네요 :-)

  11. oneniner 2009/04/02 16: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 다양한 답변~ ㅋㅋㅋ
    준비된 여성이 있으나 준비된 남성이 아니었던게지~ ^^

  12. Juanpsh 2009/04/12 01: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빨리 찾으셔야겠습니다. ㅎㅎㅎ
    다음번에 좋은 소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