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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이야기2 - 살인 다리미 

from Life 2007/11/19 15:12  

피할수 없는 죽음에 직면한 적이 있는가?
지속적인 신체적 고통으로 죽음에 이른적이 있는가?
자신의 신체를 하나씩 잃어가는 공포를 맛본적이 있는가?

난 있다 -_-


그것은 꿈이었다.

나는 하얀 길을 걷고 있었다. 대략 가로폭 10미터 정도의 길이었다.
양옆은 높은 벽으로 이어져있었고 시작도 끝도 없는 길이었다.
이상한 기운을 느끼며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뒤에 집채만한 다리미가 나타났다.
길의 폭과 똑같은 크기의 다리미였다. 그런데 이놈에 다리미가 점점 빨갛게 달궈지는 것이었다.

나는 왠지모를 불안함을 느끼며 다리미의 열기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뛰었다.
한참을 뛰고나서 다리미가 작게 보일정도의 거리를 두자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앉아서 담배 한개를 입에 물었다. 돗대였다.
깊게 한모금을 빨고 다리미쪽을 다시 바라보았는데 다리미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다리미와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다리미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것을 알고 있었다. 나도 천천히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렸으나 다리미와의 거리는 계속 줄어들었고 나는 어느새 전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이윽고 나의 체력은 바닥나기 시작했고 다리미의 열기가 서서히 느껴지고 있었다.
여전히 길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피할 곳도 없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으나 다려지면 죽는다는 생각에 계속 뛰었고, 내가 뛸수록 다리미의 열기는 조금씩 더 뜨겁게 다가왔다.
내가 빨리 뛰면 뛸수록 다리미는 그것보다 조금 더 빨리 다가오는 것 같았다.

거리가 계속 좁혀져 나의 등에 화상을 입을 무렵,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겨우 중심을 잡을 수 있었지만 내 몸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고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옷이 불타 없어졌을 무렵에는 고통이 너무 심했다.
머리털과 옷은 이미 불타 없어졌고 체력은 모두 소진되었으며 포기할뻔한 고비를 백번은 참아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를 다시 뛰게 해준것은 화상의 고통이었다.
이놈의 고통은 적응되면 덜 아픈 고통이 아니라 계속 아퍼지는 이상한 고통이었다.

나의 손발이 녹아서 끓어오를 무렵, 고통이고 나발이고 다 포기하고 싶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단 몇초라도 쉬고 싶었다. 어차피 죽을거니까...

뛰던 발걸음을 멈추자 나의 몸이 데굴데굴 굴렀다. 누운채로 앞을 한번 보고 뒤를 돌아보았다.
앞에는 여전히 끝없는 길뿐이었고, 뒤는 온통 빨간색이라 다리미가 어디까지 왔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담배를 다시 꺼냈다. 여전히 돗대였다.
담배를 입에 물자 저절로 불이 붙었고 깊게 한모금 빨아들이며 꿈에서 깨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에서 옷에 붙은 진드기였을 가능성도 있다. 진드기가 옷의 주름 사이에 있는데 누군가 다리미로 다려버리는 상황을 겪은 것일수도...
하지만 실제상황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태어나서 겪은 가장 심한 공포였다.

- 담배를 끊자
- 다리미 사용을 자제하자
- 체력단련을 열심히

-끝

• 2007/11/07 - 꿈 이야기 - 난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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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17 2007/11/19 22: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익후;;
    테스트 중인 페이지에 들러서 댓글을 남겨주셔서 깜짝 놀랐네요.
    더군다나 테터 기반 페이지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x_X

  2. niheal 2007/11/19 23: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젠 곤충까지 alt+tab 의 내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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