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정치인이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정치인이었다.
한국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하고 성장시킨 분들이다.
지금은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의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는 반증일수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에~"로 시작하는 성대모사다.
이 분의 흉내가 정치인들 중에서도 유독 인기있는 소재로 활용되고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흉내낼 정도로 널리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재미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른 정치인들은 아무리 똑같이 해도 별로 재미가 없는 반면, 김 전 대통령은 "에~"만 해도 재밌었다. 국민 위에 있는 줄 알았던 정치인들을 개그소재로 마음껏 사용하고, 어느 국민이나 자신의 목소리를 부담 없이(요즘은 부담이 있다) 자유롭게 내지를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
누구보다 맺힌게 많았을 법도 한데, '정치보복은 없다'며 멋지게 용서하는 배포를 몸소 보여주신 분. 오죽하면 '목도 잘리고(人→大) 입도 잘릴(口→中) 정도의 개고생을 한 대통령'이라는 우스개 뜻풀이가 나올 정도였을까.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15대 대선을 앞두고 방영된 대통령 후보 토론회였다. 당시 이회창 후보가 "김후보의 IMF 재협상 발언 때문에 나라 꼴이 엉망이 됐다, 도대체 김후보는 어느나라 대통령 후보인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이후보께서는 IMF 협상 내용이 그렇게 만족스러우십니까? 도대체 이후보는 어느나라 대통령 후보인지 모르겠군요"라는 작살멘트로 응수하셨다. 당시 옥토씨는 TV보면서 딥따 웃었다.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을 보고 해외의 눈치만 볼 대통령보다는 자국의 국민을 위해 싸워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리라. 이 한방으로 이회창 후보에게 습방구를 맥인 후 김대중 후보는 당당하게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날카로운 안목으로 후계자인 노무현을 이끌었고, 이로써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완전히 정착하는 듯 하였으나... 혜성처럼 나타난 조커에 의해... 그 후는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연세가 워낙 많으신 분이라 대통령으로서도 옆집 노인같은 느낌이었다. 아장아장 걷던 그 걸음이 그립다. 흠..
그 걸음과 더불어 노구를 이끌고 오열하던 영결식의 모습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서거에 즈음하여 몇가지 새로운 한자 뜻풀이를 더해볼까 한다. (옥토씨 취미다^^)
1. 大中 : 목도 잘리고 입도 잘릴 정도의 고통을 겪었지만,
2. 大中 : 국가의 중심(中)에 섰던 큰 인물(大).
3. 大中 : 더도 말고 김대중 대통령 반만큼만 (大→人, 中→口 : 사람에게 말 할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 해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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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많이 가시네. 애고...
이제 드라마틱하게 대통령이 되는 세월은 지나갔나 보다. 이제 누가 밑바닥부터 끝까지 올라가서 민주주의가 작동되고 있음을 증명해줄까.
그나저나, 배칠수는 올해 난감해졌을 것 같다. 고인 흉내내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고.
그러게. 이제 대통령이 뭘 해준다기보단 국민이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줄 차례 아니겠어? 여전히 불안한건 지금 이렇게 열심히 민주를 지지하는 여론도 정권을 바꾸고 나이가 들면서 지금 욕하는 그들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단거지. 그들 젊었을 땐 생각도 젊었을테지... 내가 그렇게 안될거라 장담할 수가 없어 젠쟝.
배칠수는ㅋ 난감하겠네 정말... 아직 흉내낼 정치인들은 많지만 삼김처럼 재밌는 조합은 찾기 힘든데.. MB흉내가 재밌긴 한데 많이는 안해주더군.
한자 뜻풀이가 재미있네요.
제가 락뮤지션 마릴린 맨슨 광신도 이고,,
배트맨의 조커 캐릭터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가카에게 비교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요 ㅠ.ㅠ
왜 하필 그분과 비교 되는 걸까요...엉엉..
현실에서 하는짓이 마치 조커같아서 말이죠;;
그저 세상이 불타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엉엉ㅠ_ㅠ